www.cyh-lab.com이 구글 애드센스 심사에서 세 번 탈락했다. 사유는 매번 "가치 낮은 콘텐츠". 처음엔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그냥 재심사만 눌렀다. 두 번째도 같은 사유가 돌아오고 나서야 직접 분석을 시작했다.
심사 탈락 이유를 직접 뜯어봤다
당시 www.cyh-lab.com은 허브 페이지였다. 메인에 링크 두 개(chart.cyh-lab.com, baby.cyh-lab.com)가 있고, 소개 페이지가 하나 있는 구조. 처음엔 서브도메인들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니까 메인 도메인 심사도 통과될 거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Claude한테 사이트 URL을 보여주면서 구글 봇 시각으로 분석을 시켜봤다. 메인 페이지, 소개 페이지, 각 서브도메인 페이지 순서로 확인하면서 문제점을 짚어줬는데, 핵심이 두 가지였다.
메인 도메인에 콘텐츠가 없다.링크 두 개짜리 허브 페이지는 구글 기준으로 "이 사이트 자체에는 아무 내용이 없음"으로 읽힌다. 서브도메인에 뭐가 있든 상관없이, 심사 대상인 메인 도메인이 비어 있으면 탈락이다.
소개 페이지에 내가 직접 단서를 남겨놨다.소개 페이지 문구 중에 "이 페이지 자체는 별도의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맥락 설명으로 쓴 거였는데, 구글 봇이 그걸 읽으면 탈락 이유를 스스로 제공하는 꼴이다.
콘텐츠를 억지로 붙이는 게 맞나?
첫 번째 드는 생각은 "허브 페이지 구조 유지하면서 블로그 글 몇 개만 추가하면 되지 않을까"였다.
근데 그게 어색하다는 걸 금방 알았다. 링크 두 개짜리 사이트에 글을 억지로 붙이면 구조 자체가 이상해진다. 방문자 입장에서도 "이 사이트가 뭘 하는 사이트인지" 불분명해진다.
그냥 사이트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개발 블로그로 전환하기로 했다
컨셉을 "AI로 만들고, 직접 씁니다"로 잡았다. Claude, Cursor 같은 AI 도구를 쓰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겪은 것들을 블로그로 기록하는 사이트. 어차피 개발하면서 AI 도구를 이미 쓰고 있었으니까 방향이 자연스러웠다.
전환하면서 바꾼 것들:
- 메인 페이지: 링크 두 개 → Hero 문구 + 최근 블로그 카드 + 프로젝트 섹션
- 소개 페이지: "허브 페이지입니다" → 어떤 사람이 어떤 도구로 뭘 만드는지 실제 내용
- 네비게이션: 홈·만든 것들 → 홈·블로그·만든 것들·소개
/blog라우트 신설: 글 목록 페이지
이 작업도 Claude Code 커맨드 파일로 위임했다. 어떤 페이지를, 어떤 방향으로, 어떤 순서로 수정하라는 지시를 .md 파일로 정리해서 넘기는 방식. 컴포넌트 경로나 기존 스타일 규칙을 따로 설명 안 해도 프로젝트 파일을 직접 읽고 맞춰줬다.
글은 경험한 것 위주로 골랐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주제를 고르는 기준을 하나 잡았다. 실제로 겪은 것만 쓴다.
서브도메인 구조를 선택한 이유, Vercel 설정하다 삽질한 것들, fetch 캐싱이 예상대로 안 됐던 것, next/image 도메인 설정 문제, Claude로 컴포넌트 짤 때 쓰는 프롬프트 패턴. 전부 실제로 부딪혔던 것들이다. "이런 주제면 검색 유입이 있겠다"는 계산보다 "내가 직접 헤맸고 해결했다"는 기억이 있는 것들을 먼저 썼다.
글 자체는 Claude랑 같이 썼다. "써줘"가 아니라 어떤 톤으로, 어떤 구조로, 어떤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지 조건을 같이 넘겼다. 결과물이 나오면 실제로 경험한 것과 맞는지 내용 검토는 직접 했다.
지금 상황
전환하고 나서 사이트에 글이 쌓이고 있다. 재심사는 인덱싱이 좀 더 된 다음에 요청할 생각이다. 구글이 새 글들을 크롤링하고 사이트 구조를 다시 평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허브 페이지 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메인 도메인에 아무것도 안 만들었던 게 문제였다. 심사 탈락 자체가 "이 도메인에 뭔가를 만들어라"는 신호였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블로그가 생겼다.